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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1 - 언택트
    카테고리 없음 2022. 3. 18. 19:47

     

    공공건축물 : 삶의 안정성을 높이는 공공디자인 & 생활의 품격을 높이는 공공디자인

    자료제공 : 서초구청 공공건축물 및 실내, 생활안전을 플러스하는 공공디자인 모든 안전을 지키는 '컨택 Untact 선별진료소' 대상(국무총리상) 서초구청 좌측 공터. 여느 때 같으면 직원과 시민이 편히 오갈 수 있는 통로엔 하얀 건물이 있었다. 국내 최초의 비대면방식 선별진료소인 '서초구 컨택선별진료소'다. 공간의 목표는 모든 것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비한 의료공간. 전 과정을 비접촉 워킹스루 방식으로 설계하였으며 따뜻한 화이트톤으로 마감된 비대면 진료소는 확진 환자가 아닌 의심환자가 느끼는 불안감을 줄이도록 하였다.

    이곳의 기획과 디자인을 총괄한 것은 서초구청 도시디자인과 공공디자인팀이다. 광역시도가 아닌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보기 드문 디자인 조직. 겨울이면 따뜻하게 버스정류장의 투명 부스 차돌박이 캐노피 차돌박이장으로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들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상대를 잘 알아야 제압하는 법이다. 음압, 와류 같은 낯선 단어를 포함한 전염병 정보부터 익히기 시작했다.

     

    콘택트 선별진료소에 사용된 기술의 대부분은 종래 의료현장에서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세계 어디에도 예가 없었다. 공공디자인팀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과 의심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를 고려해 동선을 새롭게 구성했다.

    캐노피를 설치해 눈, 비 등 각종 기상상황에 대응했다. ㅣ자료제공 : 서초구청 검사과정에서의 교차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의 동선을 분리했다. 의료진은 의료동에, 피검사자는 밖으로 동선을 구성해 안전과 효율을 담보했다. 검체 채취와 문진을 마친 뒤에는 이용한 이동수단에 따라 각각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방향과 관내 주차장 방향으로 동선을 다시 분리했다.

    비접촉 방식의 검체실 내부자료 제공: 서초구청 검체실은 반투명 유리를 채용해 채광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시선을 차단해 피검사자의 불안을 덜어준다. 한편 일반적인 카페와 비슷한 대기실도 화제가 됐지만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일상생활과 생계에 지장을 주는 피검사자를 배려한 결과다. 이질적인 풍경이 될 수 있는 검사소 안에 일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괜찮겠지요"라는 의심환자에 대한 디자이너의 메시지다.

    아늑한 카페 공간처럼 조성된 대기공간 | 자료제공 : 서초구청 의료진의 불편함도 유심히 살폈다. 의료공간의 모든 입구는 음압공간을 사이에 둔 이중자동문으로 한쪽 문이 열린 뒤 다른 쪽 문이 열릴 때까지 5초간 음압장비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 나란히 놓인 의료동 사이로는 안전하고 간단한 서류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 이 밖에도 글로브월, 국내외 소통을 위한 스피커와 마이크, 천장 분사식 소독장치, 해파필터 공조시설, 음압환기시설 등으로 비대면 진료환경을 구성했다. 진료동 안팎이 완전히 차단돼 의료진이 D등급 보호복을 입지 않아도 진료활동을 할 수 있다.

    반투명 유리 도입한 검체실(좌), 비접촉식 센서 출입구(우)ㅣ자료제공 : 서초구청

    따뜻한 색온도에서 빛을 밝힌 야간 풍경ㅣ자료제공 : 서초구 청초구 콘택트선별진료소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을 비롯해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정책대상 최우수상 등 수차례 수상했으며, 국내외 언론에 방역우수사례로 소개했다. 30여 개 지역 자치단체가 진료소를 견학하며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서초구는 방역 키트 패키지 디자인을 통합 개발하는 한편 디자인 과정과 결과를 백서로 발간하기도 했다.

    시국이 어려울수록 디자인 부문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디자인은 범죄와 고령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공디자인을 할 수 있는 역할에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권성운 서초구 도시디자인과 공공디자인팀 팀장의 말이다.공공건축물 및 실내, 삶의 품격을 높이는 공공디자인 어린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학교, 꿈꾸는 '행복의 학교' 프로젝트 우수상(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상)

    행복학교 사업을 통해 새롭게 디자인된 강명초등학교 로비 공간. 아이들은 복층구조의 입체적 구조 속을 자유롭게 오간다.ㅣ자료제공 : 강동구청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학교. 그러나 국내 학교공간의 대부분은 아직 평준화된 형태를 띠고 있다. 무채색 복도를 닮은 책상과 의자, 공간 용도에 상관없이 흰색 일색의 마감재까지.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꿈을 꾸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의무교육 기간은 한 사람의 평생 정서와 가치관이 확립되는 시기. 개성을 살린 교육 공간은 학창 시절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덕초등학교 행복학교 프로젝트 앞, 뒤 ㅣ 자료제공 : 강동구청의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서울 강동구 '행복학교'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학교공간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사용자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공간은 물론 다양한 주체와 함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책임감과 협동 의식을 익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018년 시작된 이 사업으로 2019년 17개교, 2020년 18개교(중복 포함)가 새롭게 태어났다.

    행복학교 사업은 구청, 공공건축가, 학교 등 공간주체가 평등하게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 주도로 진행된다. 강동구는 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와 디자인 전문가를 지원한다. 건축가는 설계와 감리를 담당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직접 디자인과 설계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는다. 학교도 TF 운영과 공사 감독, 안전 관리를 맡고 있다.

    강명초등학교 학생제안 발표ㅣ자료제공 : 강동구청 사업대상지는 공고와 사업설명회, 현장조사를 거쳐 각 학교 시설 노후와 특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됐다. 사전 조사에서는 구청과 전문가가 해당 학교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물었고 학교는 설문조사를 통해 관내에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한 공간을 선정했다. 학생들도 학우 180명과 학부모 60명, 교사 1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현 공간에 대한 만족도와 구체적인 불편사항, 개선 필요사항을 파악했다.

    묘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그린 도서실, 현관, 계단 디자인 아이디어ㅣ 자료제공 : 강동구청 학생들이 가장 변화를 원했던 공간은 뒷마당, 로비, 복도, 도서관 등 커뮤니티 특성을 살린 공용부. 학생들은 자신들의 말과 그림으로 TF에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원하는 색상부터 가구의 배치, 공간의 새로운 용도까지 다양한 기획이 곁들여졌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다묘곡초등학교 복도 휴식 공간 아이들의 그림에 보이는 형형색색의 색과 나무, 집 모양의 도식이 눈에 띈다.자료제공:강동구청 이어디자인 전문가가 학생들이 고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시공할 수 있는 실시설계안과 디자인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하나뿐인 행복학교가 실현됐다. 기능에 특화하지 못한 채 방치됐던 공간이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재탄생한 공간은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한편 학생들도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일찍부터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을 익힐 수 있다. 자신들이 직접 생활한 공간에 애착을 갖는 것은 물론이다.

    행복학교 사업은 위와 같은 긍정적 반응과 성과를 통해 규모를 꾸준히 키워온 성공적인 공공디자인 사례다. 학교 요청에 따라 사업예산을 지원하던 초기 형태부터 우수한 성과를 거듭해 2020년까지 35개 학교가 새롭게 디자인됐다. 강동구는 2022년까지 관내 60개교를 행복학교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사리의 손으로 그린 '행복학교'에서 나올 밝은 미래가 기다려진다.

    2020년도 <KCDF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

    1편 : 공공건축물 및 실내(컨택선별진료소/행복학교) 2편 : 공공시설물(화성3.1운동만세길) 3편 : 공공공간(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간디자인 및 커뮤니티디자인/탄금호 무지개길 빛조성사업) 4편 : 공공시각 이미지 및 용품(영도 근대역사 흔적지도)

     

     

     

     

    글ㅣ디자인프레스 유미진 기자(designpress2016@naver.com) 진행·편집ㅣ디자인프레스 권예랑 공동기획ㅣ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자료협력ㅣ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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